베데느 – 2026년 7월 14일: 이야기는 기억으로부터 도망치고자 하는 한 인간에게서 시작해, 더는 기억을 침묵시킬 수 없는 공간에서 끝난다. 발레리 드레빌은 아비뇽 페스티벌의 L’Autre Scène du Grand Avignon 무대에 홀로 서지만, 한 가족 전체와 한 세기, 그리고 그 세기의 상처들을 함께 짊어진다. 그의 독백극 “Thésée, sa vie nouvelle”은 상실과 전승을 밀도 높게 탐구하는 연극이다.
원작은 프랑스 작가 카미유 드 톨레도가 썼다. 그의 소설은 형의 자살과 부모의 죽음 이후 기록물로 가득 찬 상자 세 개를 가지고 떠나는, 테세우스라 불리는 한 남자를 따른다. 그는 과거가 없는 장소를 찾는다. 그러나 문서와 사진, 조상들의 목소리는 거의 손대지 않은 채로도 사적인 이야기에서 시작해 유럽의 정치적 재앙에까지 이르는 역사의 창을 연다.
드레빌은 벨기에 연출가 기 카시에르스와 함께 이 작품을 각색하고 무대화했다. 카시에르스는 영상, 소리, 연기가 장식처럼 나란히 놓이는 것이 아니라 불안한 기억을 구성하는 영상 언어로 알려져 있다. 무대 위에서 배우는 기록 자료와 프로젝션에 둘러싸인다. 가족 앨범은 안온한 추억의 물건이 아니라 미로로 나타난다. 각각의 이미지는 뿌리를 약속하면서도 동시에 그것을 의심하게 만든다.
이 공연의 형식은 다성적인 독백이다. 드레빌은 단지 인물들 사이를 오가는 데 그치지 않고, 소설 속 수많은 목소리를 평면화하지 않은 채 들리게 한다. 시와 기록, 사진의 흔적은 유대인 가족사와 애도, 경험의 전승에 관한 이야기로 결합한다. 특히 폭력과 상실의 무엇이 몸과 몸짓, 침묵 속에서 계속 살아남는가라는 질문이 이 연출에 조용한 힘을 부여한다.
제목은 미로 속의 남자라는 신화적 테세우스를 불러낸다. 그러나 카시에르스와 드레빌이 관심을 두는 것은 영웅적인 탈출구보다 과거를 되돌아보아야 한다는 가혹한 요구다. 테세우스는 자신의 과거를 뒤에 남겨둘 수 없다. 그 과거가 그의 현재에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이는 오래된 생각이지만, 20세기 유럽의 역사를 생각하면 조금도 긴급성을 잃지 않은 생각이다.
드레빌에게 이 공연은 아비뇽과의 오랜 인연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이정표이기도 하다. 앙투안 비테즈, 클로드 레지, 아나톨리 바실리예프와 작업해 온 이 배우는 손쉬운 단일한 해석을 거부하는 텍스트에 특별한 정밀함을 지닌다. “Thésée, sa vie nouvelle”은 7월 24일까지 베데느에서 공연된다. 이 연극은 관객을 답과 함께 떠나보내지는 않지만, 오래도록 울림을 남기는 이미지들과 함께 보낸다.
출처
- Festival d’Avignon
- Télér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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