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 2026년 5월 23일: 러시아 감독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가 제79회 칸 영화제에서 영화 “미노타우르”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이어진 수상 소감에서 그는 현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에게 직접 호소하며, 푸틴만이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진행 중인 전쟁 행위를 멈출 수 있다고 말했다. 즈비아긴체프는 “양측 전선에 있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이 학살이 끝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전 세계가 당신이 이 학살을 끝내길 기다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미노타우르”는 즈비아긴체프가 9년 만에 선보이는 첫 작품으로, 전쟁이 러시아의 개인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다. 이야기 중심에는 성공한 사업가가 아내의 불륜 문제를 겪는 모습이 그려지며, 주변 사회는 두려움, 부패, 전쟁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이후 즈비아긴체프는 프랑스에 망명 중이다. 그는 칸에서 러시아로의 귀국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는데, 전쟁과 애국심을 미화하는 선전 영화를 만들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나는 더 이상 그곳에서 할 일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영화를 만드는 것은 나에게 배신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크렘린은 이 호소를 거부했다. 러시아 대통령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월요일 즈비아긴체프의 메시지를 푸틴에게 전달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으며, 감독의 정당성을 문제 삼았다. 그는 즈비아긴체프가 동부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크라이나 측 공격도 비판하지 않았다며, 그러한 요구를 할 “권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미노타우르”는 2026년 10월 14일 프랑스 내 개봉 예정이다. 정치적 긴장에도 불구하고 즈비아긴체프는 영화가 러시아 내에서도 비공식 경로를 통해 검열을 우회하며 상영되길 기대하고 있다.
즈비아긴체프의 공개적 전쟁 비판과 칸 영화제 같은 국제 무대를 활용한 행보는 예술과 영화가 저항과 사회적 논평의 수단으로서 가지는 역할을 부각시킨다. 그의 평화 촉구는 전 세계에 분포한 여러 러시아 망명자들의 목소리 중 하나로, 갈등의 인도주의적 영향을 환기시키는 역할을 한다.
크렘린의 거부는 러시아 내에서 문화와 정치 사이의 긴장 상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그리고 정부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예술가들이 어떠한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지를 보여 준다. 즈비아긴체프의 입장은 정치적 검열과 망명이라는 시대적 맥락 속에서 전쟁, 자유, 책임에 대한 논쟁에 중요한 기여를 한다.
출처
- The Moscow Times
- Le Monde